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전당대회 폐막… 트럼프·밴스 무대 올라 지지층 결집 호소
이란 전쟁 방어·민주당 향해 “공산주의·극단주의” 총공세… 네거티브 공방
사법부 연이은 제동 속 9·11 추모·인질 석방 부각… 당내 2028년 대권 주자 하마평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을 과시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폐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마지막 날 연사로 나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모든 성인 미국인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1조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며 의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1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의회 승인 없이도 추진할 수 있으며 경제 성장으로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막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출처 ABC뉴스>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주요 연사들은 민주당을 "공산주의자", "극단주의 급진 세력"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내년이면 공산주의자들이 의회에 들어찰 것"이라며 당내 결속을 촉구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이슬람 율법(샤리아)과 급진 사상에 경도됐다고 비난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장기화된 대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 속에 공화당은 안보 위기론과 문화적 이념 대립을 전면에 내세우는 양상이다. 미주리주에서 연방대법원의 선거구 획정안 기각으로 구 선거구 환원이 결정되고, 항소법원이 트럼프의 우편투표 제한 행정명령 집행 정지를 유지하는 등 법적 악재가 잇따르는 점도 당의 위기감을 키웠다.
행사에서는 9·11 테러 참사 25주년을 기리는 엄숙한 추모 순서가 마련돼 당시 희생자들을 기렸으며, 1년 전 피살된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에 대한 헌정 영상이 상영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커크의 횃불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됐던 조지 글레즈먼과 베네수엘라 억류자 파비안 불리오네 등 트럼프 행정부 시절 풀려난 인질들과 유가족들이 연단에 올라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 명문가 출신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연단에 서서 "민주당이 노동자를 버리고 엘리트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자신이 공화당에 합류한 배경을 역설해 큰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트럼프의 사면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도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일찌감치 2028년 차기 대선 주자들을 둘러싼 당원들의 신경전도 감지됐다.
밴스 부통령이 경합주 대의원 모임에서 "차기 48대 대통령" 연호를 받으며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대안으로 오르내렸다.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 초기 사법·정보 당국의 표적 수사 의혹을 재조사하던 조 디제노바 특별조사관이 취임 5개월 만에 사임했다고 밝혀 법무부 안팎의 미묘한 기류를 드러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