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천 명 감염·2명 사망…FDA “멕시코산 리콜 양상추 전량 회수 완료”… 21개 주 강타 후 상황 일단락
올해 확진 2만 건 육박, 전년 대비 16배 폭증… 기생충 감염 경로 등 의문은 여전
타코벨 등 주요 외식 체인 유통… 해외 수입 농산물 현지 검역 허점 도마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규모로 번졌던 기생충성 식중독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집단 감염 사태가 마침내 공식 종료됐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11일 이번 집단 발병과 관련된 리콜 대상 양상추(Iceberg lettuce) 제품이 시장에서 전량 회수 조치 완료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내 21개 주에 걸친 이번 집단 발병으로만 약 1만 3,000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특히 미시간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된 사망자 2명도 미시간주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미국 전역에서 집계된 실험실 확진 사례는 약 2만 건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과거 역대 최악이었던 2019년(약 4,700건)의 기록을 4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의심 환자도 6,100건 이상 추가 보고됐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11일 미국에서 1만3,000명이 감염되고 2명이 사망한 기생충성 식중독 '사이클로스포라' 집단 감염 사태가 공식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초기 당국은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에서 제공된 양상추에 주목했으며, 이후 대형 식품 유통업체 '테일러 팜스(Taylor Farms)'가 멕시코 중부에서 재배한 양상추를 오염원으로 특정했다. 이에 따라 테일러 팜스는 타코벨, 피자헛, KFC를 보유한 '얌 브랜즈(Yum Brands)' 등 주요 외식 체인에 공급된 샐러드 믹스 제품 수천 개를 전량 리콜한 바 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주로 오염된 물이나 사람의 대변을 통해 전파되는 현미경 크기의 기생충으로, 감염 시 잦고 폭발적인 수양성(물)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 통상 늦은 봄부터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살모넬라나 대장균(E. coli)에 비해 흔치 않아 정확한 감염원을 규명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FDA는 멕시코 현지 재배 농장과 가공 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 및 검체 채취를 마쳤으며 현재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오염된 하수가 어떻게 대규모 농작물에 침투했는지 명확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울러 미 규제 당국의 해외 현지 검역 검사가 줄어들면서 수입 농산물 안전 관리에 구조적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온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