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헌신으로 지탱된 사람의 역사”… 정은경 관장, 12년 소임 마치고 아름다운 바통터치
2014년 창립 이래 북가주·중가주 이민사 보존 매진… 독립운동 1호 표석 건립 등 굵직한 족적
신임 조현미 관장 체제 공식 닻 올려… '독립 박물관 건물 확보'·전문 비영리 운영 체계 확립 박차
북부와 중부 캘리포니아 일대에 흩어져 잊혀 가던 초기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의 자취를 12년간 묵묵히 발굴하고 지켜온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이 리더십 교체를 맞이했다.
2014년 설립 이래 박물관의 기틀을 닦고 이끌어온 정은경 초대 관장이 소임을 다하고 명예롭게 이임했으며, 조현미 신임 관장이 이끄는 제2기 체제가 공식 닻을 올렸다.

<정은경(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제1대 관장이 이임하고 조현미(앞줄 오른쪽 세 번째) 관장이 취임한 가운데 박물관 이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은 2014년 출범 이후 지난 12년 동안 지역 이민사 사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보관하는 아카이빙 작업은 물론, 기획 전시, 학술 강연, 기록 사업,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전개하며 지역 한인사회와 역사의 숨결을 공유해 왔다.
특히 2021년 12월, 숱한 난관을 뚫고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앞에 일궈낸 '미주 한국인 독립운동 1호 표석' 건립은 박물관이 걸어온 집념의 길을 상징하는 대표적 결실로 꼽힌다.

<지난 2021년 12월 5일 미주 한국인 독립운동 표석 1호인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이를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12년간 단체의 궂은일을 도맡아 온 정은경 초대 관장의 여정은 2002년 한국어를 가르치던 시절 우연히 접한 미주 한인 이민사 책 한 권에서 출발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헌신했던 초기 선조들의 희생을 잊히게 둘 수 없다는 일념으로 대학 교수, 언론인, 금융계 인사 등 뜻있는 동지들을 규합해 박물관을 세웠다.
자체 건물이 없어 재정난과 운영비 압박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정 관장은 "선조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것이 숙명"이라며 현장을 지켰다.
정 관장은 이번 이임에 대해 "설립 초기부터 기관의 지속적인 성장과 세대교체를 위해 일정 시점 이후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후임자를 모색해 왔다"며 "팬데믹으로 시기가 다소 늦어졌을 뿐, 예정된 순리이자 약속된 이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물관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준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었다"면서 "여러분의 참여와 지원이 박물관의 뼈대를 만들었고, 그 헌신 자체가 곧 박물관의 역사다. 박물관은 결국 사람의 진심 어린 헌신으로 지탱되는 기관"이라며 12년간 동행해 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물관은 그간 지켜온 3대 운영 철학인 △이해충돌을 배제하는 정직성 △미주 이민사에 대한 이론·현장 전문성 강화 △공동체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을 바탕으로 차기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현미 제2대 관장 체제는 이러한 토대 위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2기 리더십은 숙원 사업인 '자체 박물관 건물 확보'를 최우선 당면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정관에 기반한 비영리 운영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직 운영과 전문 인재 영입을 통해 미주 이민 1세대의 유산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온전히 계승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현미(왼쪽) 신임관장이 정은경 제1대 관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 시대를 묵묵히 견뎌낸 헌신의 바통을 넘겨받아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펼쳐낼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제2기의 출범에 동포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12년의 발자취와 함께해 주신 분들 (2014–2026)]
창단 멤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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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함께해 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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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