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IARC)… 헬리코박터·HPV·간염 바이러스 등 주요 원인
백신 접종·조기 검사로 예방 가능… 45세 미만 HPV 백신 접종 및 정기 검진 강조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8명 중 1명꼴인 약 230만 명이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등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1일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감염병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등 총 12가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돼 지난달 28일 의학 학술지 '랜싯 오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되었으며, 2024년 기준 전 세계 암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8명 중 1명이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등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전체 감염 관련 암 사례의 거의 대부분은 5가지 주요 감염원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약 76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약 75만 명,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약 36만 명,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약 26만 명,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약 16만 명 순이었다.
IARC 암감시부서의 해리엇 럼게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 관리가 전 세계적인 암 부담을 줄이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선별검사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관련 암은 여전히 주요 글로벌 과제로 남아 있으며,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인구에 그 부담이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감염 관련 암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 조기 치료, 그리고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개별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이 아니라 인구 집단 수준의 추정치를 활용했기 때문에 각국의 데이터 정확도와 가용성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암 유발 요인으로 확정된 감염만 포함되었기 때문에 실제 감염의 전반적인 영향은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시티 오브 호프 오렌지카운티 부인암 프로그램의 의료 책임자인 조슈아 코헨 박사는 대부분의 암이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생 노출되는 특정 감염이 일부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헨 박사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직장암, 질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인후암 등 구인두암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의 80%가 특정 유형의 HPV 균주에 노출되며, 미국에서만 매년 약 4만 명이 이와 관련된 암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면역체계가 자연적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하지만, 일부 환자의 면역체계가 그렇지 못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위암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경우, 미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선별검사를 하지 않지만 소아마비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소화성 궤양 질환이나 심각한 상복부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헨 박사는 환자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감염 진단을 받더라도 반드시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45세 미만 연령층이 HPV 백신을 접종할 경우 관련 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복부 통증, 속쓰림,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나 삼킬 때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온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