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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처음으로 TV를 송출하기 시작한 국가는 우리 모두가 미국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1929년 영국 BBC 방송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국은 1939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계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TV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면서 TV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이후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으로 미국인들의 생활이 향상되면서 50, 60년대에 TV 보급률이 급속히 늘면서 왠만한 중산층 가정에서는 대부분 TV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학의 발달로 1969년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해서 첫발을 내딛는 전과정을 우리는 가정에 앉아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은 6.25 전쟁을 격으면서 유엔군의 참전으로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아시아에서 4번째로 휴전 후 3년만인 1956년 5월 HLKZ라는 민간상업방송으로 개국하면서 격일제로 하루 2시간씩 송출하게 되었다.

 

때를 같이 해서 1957년 미군방송 AFKN도 개국하면서 영어를 모르는 우리사회에 파고 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초등학교때 부잣집이나 장군집 TV 수상기 앞에 모여 뜻도 모르고 보던 'UNTOUCHABLE'이라는 깽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을 잊을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통제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방송할수있었던 AFKN은 군사정권당시 정부의 검열없이 News를 진실만을 보도하게 되었기에 많은 엘리트들이 이 방송을 보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들을 일깨우게 되었다.

 

한국은 1960년대 동네에서 TV를 가지고 있는 집은 그 위세가 대단해 집주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은 골든타임에 맨앞에 앉아 시청할 수 있는 특전이 베풀어지곤 했다. 나는 가끔 자식들에게 내가 태어난 곳은 전기가 들어오지도 않았던 시골이라고 말하면 그들은 좀처럼 믿으려 하지않는 것 같다.

 

당시 익산에서 서울까지 석탄기차로 밤새 수십개의 터널을 지나면 까만 얼굴이 되어 장장 12시간이 걸려야 서울역에 도착하곤 했다. 처음 장거리 기차를 타보았고 처음 TV를 보았을 때 마치 상자안에 사람이 살고 있는것 같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때를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다.허나 이제 우리가 살고있는 21세기는 내가 받았던 충격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TV 시작이 채 한세기가 되기도 전에 아날로그 시대를 뛰어 넘어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이동통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누구하고도 연락이되며 내가 보고싶은 영화, 이메일 등 모든 정보를 내손 안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가장 편리한 세상에 사는것 같지만 어찌보면 우리세대가 가장 불행한 세대인것 같다. 모든 자유를 빼았기고 어딜가나 이것이 없이는 단 1분도 불안해 하고, 가족간에 만나도 대화는 커녕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길을 가다 넘어지고 차에 치이고 이제 하와이에서는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보면 벌금을 주기에 이르렀다.

 

개인의 사생활은 완전히 노출돼 있고, 작은 잘못에도 SNS를 통해 한 인간을 박살내고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기들을 우리는 눈만 뜨면 보고 있다. 난 언제부터인가 흑백영화가 그리워지고 60, 70년대가 미국이나 한국이나 가장 살기 좋았을때라 여겨진다. 테러에 대한 공포도 없고, 환경에 대한 오염도 적고, 인심도 넉넉해서 힘들었지만 서로 나누며 살아왔다.

 

이제 우리는 한템포 늦추며 기계와 눈 맞추기 보다는 인간의 눈 맞추기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야겠다. 

 

 

<최문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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