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히 한국에는 정치계 교육계 문화계 할것없이 미투(Me Too)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믿었던 시인 고은.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며 매년 노벨문학상 단골후보로 많은 후학들을 위해 교과서에까지 글이 실렸건만 이제 더이상 그의 글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또 여당의 대권 1 순위였던 안희정 전지사도 입만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 몸 바치겠다고하던 그도 결국 그 한몸을 젊은 여자에 바치고 보기 좋게 한방에 사라져갔다. 옛날 제3공화국 시절에는 권력자들은 자기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취하여 살림 하는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다.
박 대통령 당시 정인숙 살인사건은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그 여인의 자식이 대통령의 자식인지, 국무총리 핏줄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은 대표적인 사건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심한 불신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얼마전 기혼 남녀들의 불륜의 대명사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남자들이 이제부터 좀 더 법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졌다고 생각했던 요즘 우리사회의 페미니즘이 불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성들의 참된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 오던 남존여비사상이 사라지면서 많은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여권이 신장되긴 했으나 그법은 있으나 마나 잘지켜지지 않았고, 약자에게 늘 가혹하고 법은 권력있고 돈이 있으면모든것이 있는자의 뜻대로 되어오던 사회에 일대 혁명적 운동이 우리사회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흔히들 한국인들은 미국인을 볼때 성문화가 무척 개방적이며 문란하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은 그들의 과감한 성적 표현이 있을뿐 법과 질서를 지키며 그들의 테두리 안에서 아주 엄격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모든것을 법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우리들의 윤리규범에 따라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해야겠다. 무엇이 진정 우리사회를 바르게 만들수있을까 고민하며 모든것을 남자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왜 우리사회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물어야겠다.
얼마전 우리에게 잘알려진 배우이자 교수인 조민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물론 죄는 밉다고 할수있지만 꼭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는가 안타까운 생각이든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냉혹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으며 용서가 보이질 않는다. 마치 인민재판 하는식으로 몰아가는 사회로 SNS 재판을 통해 대중매체로 사람하나 죽이는 것을 이제 너무나 쉽게 생각한다.
우리 옆집은 나와 같이 살아가야 할 중요한 동지이자 우리 사회의 같은 구성원이다. 그들이 있으므로 내가 존재할 수 있는것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미투운동은 누굴죽이고 갈아엎는데 쓰여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얼마전 청와대에서 야당대표가 비서실장에게 던진 농담같지 않은 농담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미투운동에 무사한걸보니 다행이다"라고 던진말의 진의가 궁긍해진다. 수십년 전에 있었던 일을 꺼내어 자기들의 복수의 대상을 제거하는데 미투운동이 쓰여진다면 이것처럼 비열한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미투를 앞세워 뒤를 돌아보지않고 달려가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의혹을 가득실고 종착역이 어딘줄도 모르고 달려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단 한번으로 모든것을 다 이룰수는 없을 것이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모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최문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