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출마 선언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일단 주워 담았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 등에서는 그의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공식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이다.
주류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일 '홈그라운드'인 델라웨어 주에서 열린 민주당 만찬 행사에서 "나는 신좌파로부터 비판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며 "나는 대선에 출마하는 그 누구보다 가장 진보적 이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곧이어 "내 말은 '출마할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내가 출마한다고 말하려고 한 건 아니라다"라고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대권주자의 발언을 방불케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대 리더로서의 미 대통령 역할에서 벗어나 동맹들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 언론들을 향해 즐겨 쓰는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단골 표현인 '가짜뉴스'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모든 독재자가 즐겨쓰는 표현이 된 게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AP통신은 17일 조 바이든은 뜻하지 않게 대권 도전 구상을 드러낸 걸까 아니면 원고에 없는 즉흥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평판대로 단순한 실언이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바이든이 원고와 다르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거로 정평이 나 있긴 하지만 이번 발언은 '워싱턴 스타일'의 천기누설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