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겸 배우 박유천 (33)씨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해 16일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11명을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으로 보내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물들을 확보했다.
또 마약 반응 검사를 위해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그동안 경찰은 황하나씨로부터 박 씨와 함께 올해 초 두세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이 황 씨의 수사 과정에서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자, 박 씨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황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 12일 검찰로 송치한 황 씨의 수사기록에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람으로 박유천 씨를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황 씨와 박 씨가 결별한 것으로 알려진 작년 5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박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