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단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농업과 소고기 분야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협상은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뒤로 미뤄질 것이다.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일 무역협상 타결 시기는 일본이 원하는 대로 7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과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 정부는 참의원 선거보다 앞선 시기에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농축산 업계의 반발과 정치적 타격을 고려해 논의를 미루자는 입장이었다.
방일 이틀째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다섯 번째 골프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6일 오전 지바 현 모바라 시에 있는 골프장에 각자 헬기로 도착해, 아침 식사를 함께한 뒤 골프를 쳤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긴장을 푼 채 의견을 교환하며 더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골프를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공통의 취미인 골프를 통해 친교를 깊게 하기 위해 라운딩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많은 일본 관리들은 '(미국) 민주당은 나 또는 공화당이 성공하는 것보다 미국이 망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정상은 골프를 마치고 오후에는 일본 씨름인 스모 경기를 함께 관람한 뒤 저녁에는 도쿄 번화가에 있는 유명 식당에서 부부 동반 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방일 사흘째인 내일 트럼프 대통령은 왕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 참석 후 나루히토 일왕과 만나고, 영빈관에서 아베 총리와 11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셀피'(selfie)를 트위터에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