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한 도서 '반일 종족주의'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자료를 보면 8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반일종족주의'는 전주보다 7계단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다.
남성 독자가 73.8%에 달했다. 그중 60대 이상 남성 독자는 2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와 60대 남성을 합친 비율은 41.8%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인터넷 서점인 YES24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라딘에서는 주간 베스트 집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함께 쓴 역사 교양서다.
저자들은 한국이 과거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과오와 만행을 저지른 중국 등은 놔두고 일본만 원수로 인식하는 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샤머니즘이 깔린 '종족주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본군 강제위안부'와 강제 동원 등에 관해 한국의 역사 왜곡, 용어 혼동, 교과서 왜곡이 확인됐다고 지적한다.
앞서 지난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에 대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은 오히려 책이 승승장구하게 만든 한 요인으로도 꼽힌다. 구매자 성별과 연령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집단 구성원들의 지지를 업고 불티나게 팔렸다.
한편 친일 식민사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교수는 "(10여년 간 연구를 해온 결과) 위안부는 성노예제라는 기존 학설은 문제가 많고 틀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승만학당 교장으로 있는 이 전 교수는 16일 이승만 학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반일종족주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사람들이 일제의 조선 지배를 미화한다고 여기고 있으나 천만의 말씀이고, 진정한 의미의 수탈과 차별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벌어졌는지를 제대로 보자는 게 식민지근대화론"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교수는 또 '2004년 MBC 심야토론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공창이라 했으며 소란이 일자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그분들(위안부 피해자)을 찾아가 사과까지 했는데, 왜 지금와서 다른 주장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구자에게 '왜 변했냐'고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료의 발굴과 천착과 더불어 연구자는 변해가며 변하지 않는 연구자는 진정한 의미의 연구자 아닐 수도 있다"고 항변했다.
이 전 교수는 또 "일본군 위안부의 원류는 조선시대 기생제이며, 이 제도는 해방 이후 민간 위안부, 한국군 위안부, 미군 위안부 형태로 존속했다"며 "위생 상태, 건강 상태, 소득수준, 포주와 관계는 (일제강점기 이후가) 일본군 위안부보다 훨씬 참혹했다"고 주장했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