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은 21일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 부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샹산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또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미 당국의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완전히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를 구입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 김 부상을 만난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양국 군의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 포럼에서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오른쪽)이 남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만나 협력을 강조했다. 20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웨이 부장과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 국방부 사이트.>
웨이 부장은 "작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차례 회동을 통해 양국 관계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고, 양국 우호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부상은 "북한은 중국 측과 함께 양군의 우호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힘을 보태려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이 포럼은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서방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에 맞서 중국이 개최하고 있으며, 2년마다 열다가 2014년에 연례행사로 격상됐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