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부호이자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호주 산불 피해 복구에 100만 호주달러(미화 약 69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순자산이 1172억달러(약 135조5400억원)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다.
14일 ABC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호주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00만 호주달러를 기부한다고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아마존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그는 "호주인들이 이 처참한 산불에 대응하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은 그들 모두와 함께 있다"며 "아마존은 필요한 식량과 서비스에 100만 호주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기부 액수를 베이조스의 개인 재산과 비교하며 기부액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가 감동해야 하나?"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 금액은 제프 베조스가 3분간 벌어들이는 액수와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헐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호주 산불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자신이 후원하는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3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이다.
한편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산불이 4개월 넘게 지속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금까지 스위스 면적의 두 배가 되는 산림이 불에 탔으며, 최소 28명이 사망했고 주택 수천 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