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04월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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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풀고 싶어 한국이라는 장소와 한국어라는 언어를 택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이 이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봉 감독은 백인 중심주의가 강한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시종일관 모국어로 수상소감을 밝혔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전세계 영화팬들은 봉 감독을 지지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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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며 아시아 영화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이다.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 선 봉 감독은 abc 방송 진행자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진행자는 “감독으로서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이번 영화는 한국어로 만들었냐”고 질문했다. 이 진행자가 말한 다른 영화는 ‘설국열차’로 추정된다. 2013년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영화로 만든 설국열차는 대사의 70%가량이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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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캡처>

이에 봉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가 나온다”며 “좀 더 내 이웃,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 한국이라는 장소와 한국이라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기생충은 6개 부문에 올랐다. 오늘 밤은 당신의 것. 축하한다”고 했다.

abc 방송 진행자의 질문은 프리랜서 기자 제나 기욤의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제나 기욤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 ‘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는지 물었다”며 “그는 미국 감독에게 왜 영화를 영어로 만들었는지 물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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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중심주의가 강한 오스카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하자 봉 감독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외국어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깊고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다”라고 한 봉 감독은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도 했다. 봉 감독은 이같은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밝혔다.

이에 대해 ‘더 화이트 하우스 브리프’ 진행자인 방송인 존 밀러는 “봉준호라는 이름의 남자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넘어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다”며 “영어로 말한 뒤 한국어로 남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고 비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가수 존 레전드는 “이런 멍청한 글은 돈을 받고 쓰는 건가. 아니면 재미로 쓰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봉 감독은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언어의 벽에 대해 언급해 전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5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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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직후 봉 감독은 “놀라운 일이다. 믿을 수 없다”고 기뻐하며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페도로 알모도바르 등 멋진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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