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쿄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대책본부 설치 후에는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감염병이 만연해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일본 도도부현 지사는 외출 자제와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다. 또 흥행 시설의 이용 제한, 토지나 건물의 임시 의료시설 강제 사용, 긴급물자 수송 요청 및 지시가 가능해진다.

이날 아베 총리는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 대책본부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 대책본부 설치는 각의(일본 국무회의)에서 결정된다.

 

일본은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해왔지만,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 대책본부의 설치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정부 대책본부의 본부장은 아베 총리가 맡게 된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96명 늘어 총 2019명이다. 도쿄 전체 환자 수는 210여 명이며, 특히 문제인 것이 전체 환자 가운데 절반이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라는 것이다.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이와 관련해 25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말이 폭발적인 감염 증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 사흘간 일본이 연휴였다.

 

이 때 벚꽃놀이 등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높고 잠복기를 거친 환자가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