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열린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불법이민자 체포와 관련 'Catch and Release(잡았다가 놔주기)’관행을 비판하다 불법이민자의 IQ(지능지수)까지 거론해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Catch and Release '란 체포한 불법이민자를 수용소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추후 이민법원 재판에 출석하라고 한 뒤 구금하지 않고 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에 이민자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폐지하고 ‘무관용 정책’을 추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도 이를 “재앙”이라고 불렀다. 그는 “살인범과 강간범 등 매우 나쁜 사람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다”면서 “(‘잡았다 놔주기’ 관행이 유지됐다면) 우리는 그들의 이름이나 적어두고 나라 안에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이민자가 풀려난 뒤) 재판을 받으러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1% 미만만 돌아온다”면서 “그들을 찾고자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수비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지능지수가 가장 낮은 이들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부분 거짓”이라고 평했다. WP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어린이와 망명 시도자만이 ‘잡았다 놔주기’ 적용대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범죄자는 풀려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풀려난 불법이민자의 1% 미만만 재판을 받으러 온다는 것’도 거짓이라며 2018년 회계연도상재판 불출석 상태서 추방 명령을 받은 비율이 14%에 그쳤다는 통계를 인용해 반박했다. 나머지 86%는 재판에 출석한 셈이다.
NBC방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불법체류자 지능지수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