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뉴욕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비밀 결혼식’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조차 쓰지 않은 채 어깨를 잡고 춤을 췄다.
26일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 8일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을 가득 채운 인파가 모여 결혼식을 열었다.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으로 결혼식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집합했다.
<글로벌 뉴스>
결혼식 기획자는 COVID-19에 따른 이동제한령 등 규제가 계속되자 정부의 눈에 띄지 않게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첩장 등 서면 안내문 없이 모두 구두로 전파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정부는 앞서 한 차례 이들에 대한 집합을 금지한 바 있다. 당초 지난 달 다른 유대교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이 계획돼있었다. 하지만 참석 신도가 1만명 넘을 것으로 추정되자 정부는 취소를 명령했다. 이에 이들은 이날 은밀한 결혼식을 다시 추진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한 것이다.불법일 뿐 아니라, 뉴욕 시민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정부는 이들에게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고 강도 높여 비판했다. 뉴욕주 정부는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뉴욕주 규정을 어긴 기획자들에게는 각각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는 7000명이나 모인 행사가 열렸음에도 소액의 벌금만으로 처벌한 하는 것은 재발의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현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