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6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눈이 안 온 곳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 뿐이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이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맹추위는 발전 시설까지 멈춰 세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력 차단에 수도 공급마저 끊겨 이중고를 겪는 주민들도 나왔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멈춰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전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는 189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였으며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1989년 이후 가장 기온이 낮았다. 또한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 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전했다.
NOAA 관계자는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