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그린카드(영주권)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인터뷰 과정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류자들을 잇달아 체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에는 군 복무자와 전역 군인의 배우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NBC뉴스가 보도했다. 일부는 “수십 년간 나라에 봉사하고도 배신당했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ICE는 지난 11월 12일부터 이뤄지고 있는 체포가 비자 초과 체류(overstay)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이민 변호사들은 이 같은 조치는 전례가 없으며, 특히 미국 시민의 직계가족이 결혼 기반 영주권 절차를 밟는 경우에는 연방법상 예외가 적용돼 왔다고 반박한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현역 군인의 아내가 그린카드 인터뷰 과정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음>
20년간 복무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됐던 전 해병대 상사 사무엘 샤스틴은 이번 일을 두고 “솔직히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 사람처럼 대우받고 있다”고 분개했다.
샤스틴은 2022년 암으로 아내를 잃었다. 몇 달 뒤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한 커피숍에서 찬니다폰 소핌파를 만나 다시 삶의 균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에 뚫렸던 구멍이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그 빈자리를 채워줬다”고 회상했다.
그의 자녀들도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곧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2년 뒤 결혼했다. 소핌파는 태국 출신으로 비자 기간을 초과하긴 했지만, 부부는 혼인 후 꾸준히 그린카드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1월 18일, 미국 이민국(USCIS)에서 치른 마지막 인터뷰가 끝나가던 순간, 상황은 급변했다. 샤스틴은 “모든 게 잘 되는 듯했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종료 직후 ICE 요원들이 들이닥쳐 아내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해 갔다. 소핌파는 끌려가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민 변호사들은 이 같은 체포가 군 가족과 합법 절차를 밟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ICE의 조치가 법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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