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아는 것이 미래 만드는 힘… 한인 청소년 정체성 확립에 앞장”
이민사 성취와 고난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 역할 다짐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나를 세우고, 미래를 책임 있게 만들어 가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우리 선구자들의 위대한 삶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끊어지지 않는 유대감을 만들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을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봉사단체 '도산(Dosan)'의 2기 회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리(Richard Lee, 샌디에고 프란시스 파커 고교) 군의 목소리에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당당함과 모국을 향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2024년 2월 8일, "우리는 21세기 독립투사"라는 숭고한 창단 이념 아래 닻을 올린 '도산'은 이제 한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문화적 자긍심을 키워가는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 봉사단체 '도산(Dosan)'의 2기 회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리 군이 참여 이유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난과 성취의 역사, 청소년의 눈으로 잇다
리 회장이 도산에 발을 들인 이유는 명확했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간직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고난과 성취의 복합적인 면면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도산에 참여했을 때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이곳이 만들어낸 따뜻한 공동체였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한인 학생들이 샌프란시스코 모임에 직접 찾아오고, 제가 진행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 경험'에 관한 줌(Zoom) 강연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그에게 도산은 단순한 봉사 단체가 아니다. 오늘날 한인 사회의 번영을 위해 헌신해 온 선조들의 삶을 기리고, 그 정신을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이자 거대한 네트워크다.
"간과된 선구자들의 이야기, 우리가 세상에 알릴 것"
2기 회장으로서 리 군의 포부는 야심차다. 그는 종종 역사 속에서 간과되곤 하지만 분명 위대한 삶을 살아온 한인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다음 세대와 나누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연구를 진행해 각자의 관점을 발표하는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자신의 삶과 경험을 이민 역사와 연결해 공유함으로써, 한인 청소년 개개인이 역사의 주체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역사를 배울수록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커집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를 다른 소수 집단과 비교 연구하며, 우리 민족이 현대 사회에 끼친 독특하고도 예상치 못한 영향들을 깊이 있게 탐구해 보고 싶습니다."
21세기 독립투사의 사명감으로 만드는 미래
리 회장은 도산이 한인 청소년들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네트워크로 성장해 나가는 미래를 꿈꾼다.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이 품었던 민족의 비전이 21세기 샌프란시스코 청소년들의 손에서 새롭게 피어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21세기 독립투사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합니다. 당시의 독립이 주권을 찾는 일이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독립은 당당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라는 뿌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긍심을 바탕으로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리처드 리 회장. 그의 발걸음은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미주 한인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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