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인플레이션에 가계 소득 잠식, 신용카드 의존도 높아져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치솟는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득보다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가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넥스타뉴스는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 저축률은 2.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5.5%)의 절반 수준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범으로는 에너지 비용이 꼽힌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4.20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대신 저축을 줄여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3.8%까지 치솟았으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인들의 4월 개인 저축률은 2.6%로, 1년 전(5.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제작 이미지임>
2008년 금융위기 전조와 닮은꼴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2.6% 저축률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라며 "가격 상승분을 소득이 따라잡지 못해 미국인들이 얼마나 압박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5년간 저축률이 3% 미만으로 머물렀던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이 유일하다. 팬데믹 이전 미국인들의 평균 저축률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가계 건전성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6%가 이번 달 청구서를 제때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이 중 37%는 지출의 일부를 신용카드에 의존해야 한다고 답해 '빚으로 버티는' 가계가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의 재정적 압박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가치 있는 희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면서 민심은 싸늘하다. 지난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35%에 머물렀으며, 이는 지난달 기록한 임기 내 최저치(34%)와 근접한 수준이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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