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정당한 사유 없는 이란 침략에 상응하는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추락 사고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직후, 미군이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공습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이란의 침략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관영 매체도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측 섬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청취됐다고 보도하며 전면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추락 사고로 미군이 9일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AI 제작 이미지>
미·이란 드론 충돌이 발단…트럼프 “대응 필수적” 강력 경고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순찰 중이던 미군 AH-64E 아파치 헬기가 이란 측 드론과 충돌해 추락하면서 촉발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드론과의 충돌 사실을 확인했으나, 고의성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우리의 최첨단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규정하며, “미국은 이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만 한다”고 천명한 뒤 곧바로 공습 승인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해안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간의 오류나 사고, 또는 교전 중 오인 사격으로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며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해상 무인선 활용한 최초의 미군 조종사 구조 작전 성공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미군 역사상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드론 보트를 통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중부사령부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인 현지 시간 오전 3시 30분경, 무인 해상 보안 부대(제59태스크포스) 소속 무인선 '코세어(Corsair)'가 조종사들을 안전하게 인양해 헬기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두 조종사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취약한 휴전 무너져…글로벌 경제 및 중동 정세 마비 우려
이번 공습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 이후 겨우 버텨 오던 두 달간의 취약한 휴전 체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측의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2~3일 내에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론을 펼쳤으나 이번 군사 충돌로 협상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팽팽히 맞서 왔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항구도시 티레의 기독교인 구역까지 대피령을 확대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여파로 이미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미군의 이번 직접 공습으로 세계 경제와 중동 정세는 또 한 번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온안 기자>








Today : 18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