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들 간판 가리기 비상, 기업 로고 철거·엄폐에만 경기장당 ‘100만 달러’ 투입
샌프란시스코 49ers 홈구장 '리바이스 스타다움'도 중립적 명칭으로 임시 개명
북미 전역의 주요 대형 경기장들이 FIFA(국제축구연맹)의 엄격한 스폰서십 규정 때문에 월드컵이 개최되는 한 달간 이름을 강제로 바꿔야 하는 이색 소동을 겪고 있다.
FIFA는 월드컵이 치러지는 모든 경기장에 공식 후원사가 아닌 일반 기업의 명칭이나 로고 노출을 전면 금지하는 ‘디브랜딩(Debranding)’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억만 달러짜리 명명권(Naming Rights)을 가진 경기장들이 줄줄이 간판을 가리는 처지가 됐다.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욕 뉴저지 경기장’으로, 소파이 스타디움은 ‘로스앤젤레스 경기장’으로 임시 개명됐다.
북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NFL 샌프란시스코 49ers의 홈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 역시 FIFA의 강제 디브랜딩 규정을 피하지 못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경기장(San Francisco Bay Area Stadium)’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으로 개명돼 사용된다.
문제는 경기장 곳곳에 박힌 대형 기업 마크와 로고를 완벽하게 ‘청소’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경기장 외벽과 지붕에 설치되어 있던 리바이스의 상징적인 붉은색 '배트윙(Batwing)' 로고와 기업 간판들은 모두 흰색 대형 방수포(천)로 꽁꽁 싸매여 완전히 가려진 상태다.

<월드컵 기간 동안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로고를 가리고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경기장(San Francisco Bay Area Stadium)’이라는 이름으로 임시 사용하게 된다. SNS 캡처>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측은 월드컵 규격(가로 68m, 세로 105m)에 맞추기 위해 지난 3월 잔디 표면을 전체 교체한 것은 물론, 미식축구 경기장보다 넓은 축구 피치 면적을 확보하고자 관중석 인근의 일부 고정 시설물까지 철거하거나 구조를 변경하는 대대적인 준비 작업을 마쳤다.
이 경기장에서는 당장 다가오는 13일 토요일 낮 12시(미 태평양 표준시)에 열리는 카타르와 스위스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총 6개의 월드컵 본선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나는 7월 중순 이후에야 다시 원래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로고 조형물도 다시 공개된다.
한편 크리스 카네티 휴스턴 월드컵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FIFA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로고를 가리고 철거하는 비용으로만 1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했다”며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토로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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