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안 비즈니스 단체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중국상공회의소(SFCCC)가 사내 성희롱 의혹과 불법 몰래카메라 논란이 얽힌 복잡한 법적 분쟁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루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170년 역사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중국상공회의소가 이번 법정 공방으로 인해 창립 이래 최대의 신뢰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NBC 베이에어리어 뉴스는 30일 보도에서 도널드 루 회장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루 회장은 상공회의소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루 회장은 언론 성명을 통해 “직원의 허위 주장이 상공회의소의 본질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것을 막고,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 회장직 사퇴라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퇴한 루 회장은 다만 이사회 멤버 자격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 중국상공회의소(SFCCC)가 사내 성희롱 의혹과 불법 몰래카메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루 회장이 사퇴했다. 출처 샌프란시스코 중국상공회의소 페이스북 공식 계정 캡처>
이번 파문은 상공회의소 직원인 주디 리의 고발로 촉발됐다. 리의 변호인은 리가 근무 기간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원치 않는 접근, 적대적인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리가 상공회의소 지도부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적 이유를 들어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루 회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리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공갈 협박 혐의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루 회장 측은 리가 허위 사실을 날조했으며, 두 사람이 과거 맺은 ‘비밀 유지 합의’를 위반하고 이를 무기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태는 상공회의소의 다른 직원 3명이 주디 리를 상대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리가 사무실 내에 승인되지 않은 숨겨진 카메라를 설치해 오디오와 비디오를 불법 녹화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상공회의소 측에도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해 리의 변호인은 불법 카메라 설치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리가 스스로의 안전과 안녕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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