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시의원 목격 영상 공개에 공분… 과잉 단속 논란 재점화
스콧 위너 주상원의원 “강제 송환 시 전쟁터로 몰아넣는 꼴” 강력 비판
DHS “15년 체류 시한 초과한 불법 체류자” 맞서… 추방 절차 착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내에서 사복 차림의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을 무력으로 체포하는 장면이 포착돼 이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에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ABC7, KRON4 뉴스 등은 24일 보도에서 이번 사건은 22일 포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SFO 공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 이리나 고르브가 공항 게이트 인근에서 ICE 요원들에게 전격 체포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도리아 로빈슨 리치몬드 시의원이 이 광경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로빈슨 시의원은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한 여성이 목이 터져라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 요구를 들었다"며 "수백 명의 탑승객이 지켜보는 공항 한복판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과잉 단속이 벌어졌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22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출처 도리아 로빈슨 리치몬드 시의원>
체포된 고르브는 지난 1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카페 직원 및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지역 커뮤니티의 구성원이다. 주변 지인들은 그녀가 강력범죄는 커녕 사회에 성실히 정착해 온 이웃이라며 갑작스러운 체포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악질적인 강력범을 추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여성의 목을 죄고 있다"며 "1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살며 일해 온 주민을 전쟁 구역인 우크라이나로 강제 송환하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사복 차림으로 공항 내를 배회하며 공포를 조성하는 ICE의 수사 방식을 두고 "주민 안전과는 무관한 테러이자 고문 캠페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이번 단속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DHS 측은 "고르브는 비자 체류 시한을 초과하여 15년 동안 미국에 불법 체류하며 국법을 위반했다"며 "추방 재판 및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ICE 구금 시설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르브는 주 외곽의 연방 구금시설로 이송된 상태다. 지인과 변호인단은 로빈슨 시의원이 촬영한 영상 덕분에 신속하게 체포 사실을 인지하고 법적 대응에 착수할 수 있었다며, 구금 철회 및 추방 유예를 위한 응급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 정부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 수위와 비무장 불법 체류자에 대한 과잉 대응 논란이 다시 한 번 불붙을 전망이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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