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범행 기획·총기 제공 혐의… 종신형 직면
자서전·인터뷰 등 본인 공개 발언이 결정적 증거… 배심원단, 과장 주장 기각
마린 시티 시절부터 함께한 베이지역 오랜 지인들 “비극 속 긴 기다림 끝”
전설적인 힙합 아이콘 투팍 샤커(이하 투팍)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지 약 30년 만에 범행 배후로 지목된 듀안 데이비스가 1급 살인 혐의로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8월 31일 CNN, 폭스, NBC 등이 보도했다.

<투팍 살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 출처 NBC 베이에어리어 뉴스>
투팍은 1996년 9월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관람한 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인근에서 주행 중 발생한 드라이브바이 총격을 당해 6일 만에 25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수십 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2023년 데이비스가 전격 체포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검찰은 데이비스가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으나, 총격을 기획하고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제공한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기소의 핵심 증거는 데이비스가 과거 인터뷰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범행 가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던 내용이었다.
변호인 측은 책 판매와 주목을 끌기 위해 역할을 과장한 것이라고 변론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률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책 출간 등 공개 증언으로 자멸해 기소 및 유죄로 이어진 매우 이례적인 살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유죄 평결 소식은 투팍이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하기 전 청소년기를 보냈던 베이지역 마린 시티의 오랜 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사건 당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투팍과 만나기로 했던 죽마고우 대럴 로어리는 "정의의 바퀴가 느리게 굴러가더라도 결국 진실이 승리했다"며 "지금도 그가 살아서 음악을 하고 함께하길 바라지만 마침내 매듭을 짓게 됐다"고 전했다.
팟캐스터 아디사 반조코 역시 "투팍의 죽음은 힙합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으나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며 "요절한 젊은 예술가의 인간미와 유산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죄 평결을 받은 데이비스는 최종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이온안 기자>








Today : 16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