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내내 4달러 웃돌아 사상 최고… 캘리포니아 5.63달러로 전국 1위
이란전 장기화·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유가 급등… 브렌트유 90달러 돌파
여름철 막바지에 접어들며 통상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오히려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노동절 연휴를 앞둔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미국 전역의 일반 가솔린 평균 가격은 사상 최초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갤런당 4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1년 전(3.18달러) 대비 크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올 8월은 2022년의 월평균 3.97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비싼 8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8월 한 달간 미국 전역의 일반 가솔린 평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가솔린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6개월째 이어지는 이란과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국제 유가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6달러 선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노동절 연휴 당시 배럴당 약 67달러 수준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평균 5.63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가를 기록했다. 하와이(5.41달러), 워싱턴(5.27달러)이 그 뒤를 이었으며, 애리조나(4.54달러), 유타(4.40달러) 등 서부 주요 주들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인디애나(3.46달러)와 텍사스(3.63달러) 등 일부 주는 4달러 미만을 유지해 큰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고유가 부담이 심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새로운 원유 공급처로 삼고 지난 8월 28일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 매장량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이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 인하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뉴욕대(NYU) 에너지·기후정의·지속가능성 연구소의 에이미 마이어스 재피 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후화된 베네수엘라의 정유 인프라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증산을 이루기까지는 막대한 투자와 시일이 걸린다"며 "장기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으나 당장 이번 노동절 연휴 주유소 가격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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