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MS 팝업창 띄워 노인 갈취”… 추가 금품 요구하다 함정 수사에 덜미
컴퓨터 팝업창을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을 사칭하고 노인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북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거주 30대 남성이 사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벤투라 카운티 에릭 나사렌코 지방검찰청 검사장은 3일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제 리(Ze Li·35)를 노인 사기 및 컴퓨터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벤투라 카운티 거주 노인이 2만 달러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당했다. AI 제작 이미지>
피고인은 중절도, 노인 또는 부양성인 대상 절도, 중절도 미수, 노인 대상 절도 미수 혐의 각각 1건과 범죄 공모 혐의 2건 등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사기 범죄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였으며, 범행 수법이 고도의 계획성과 전문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특별 가중 사유로 적시했다. 피고인은 8월 31일 열린 기소인부식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4일 시작됐다. 벤투라 카운티에 거주하는 노인 피해자의 컴퓨터 화면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즉시 전화하라'는 가짜 팝업 메시지가 떴다.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자 여러 명의 신원 미상자를 거쳐 '데미안 마이어스'라는 인물에게 연결됐다.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중국에서 당신 명의로 아동 음란물 구매를 위해 2만 5,000달러가 부정결제됐다"고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피해자는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신용조합 지점 두 곳에서 2만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하고 5,00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구매했다. 다음 날 피해자는 약속 장소에서 용의자를 직접 만나 현금 2만 달러를 건넸다.
이후 의구심을 품은 피해자가 당국에 신고했으나, '데미안 마이어스' 행세를 하던 피고인은 추가 금전을 요구하며 계속 연락을 취해왔다. 이에 수사관들은 8월 27일 피고인이 추가로 2만 달러를 건네받는 것으로 위장한 유인 검거 작전을 펼쳐 현장에서 리를 전격 체포했다.
당국은 리가 벤투라 카운티 외부에서 노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컴퓨터 사기 조직의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의 정확한 이름과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했거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주민들의 제보(805-662-1750)를 당부했다.
<이온안 기자>







Today : 1768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