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교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COVID-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고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한 교회에서도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4일 CNN 따르면 새크라멘토 카운티 보건국장인 피터 벨린슨 박사가 지난 2일 새크라멘토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타니 슬라빅 선교교회(Bethany Slavic Missionary Church)에서 최소 70명이 신종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새크라멘토 인근에 위치한 베타니 슬라빅 선교교회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대형교회로 평균 3500여명, 최다 1만여명까지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린슨 국장은 "미국 내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 중 가장 큰 집단 감염 사례 중 하나"라며 "교회를 비롯해 신도들이 집에 모여 예배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회를 통한 지속적인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새크라멘토 비 신문에 따르면 현재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감염자 숫자는 390명에 사망자는 10명이다. 카운티 당국은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 중 3분의 1이 교회와 연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NN은 교회 예배, 교회 신도들간 사적인 만남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모든 종교를 가진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기를 촉구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자율적으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특히 교회는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밀폐된 장소에 붙어 앉아 기도문을 외거나 찬송을 부르는 특성 때문에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에 취약한 시설로 지목된다.
이번 새크라멘토의 사례처럼 교회 등 종교시설이 한국에서 처럼 미국에서도 집단 감염의 뇌관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