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테더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부르는 테더가 은행에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계좌를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의점을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혐의가 있는 이들에게 수사 개시 사실을 통보하고, 조만간 이들이 수사 대상이 될지 여부를 결정해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국 달러 등 법정 통화 역할을 한다.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는 트레이더들은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이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보내 거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테더를 통해 거래소 간 자금 이전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테더 홈페이지 캡처>
코인게코에 따르면 테더는 인기가 급상승해 현재 시가총액이 623억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3위 자산이다. 트레이더들은 암호화폐를 살 때 미 달러 등 법정통화 대신 테더를 자주 사용한다.
법무부 수사는 테더가 사업 초기 은행들에 허위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텄다는 혐의에 집중되고 있다. 테더가 개설한 계좌가 암호화폐 거래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혐의를 잡고 있다.
테더는 암호화폐 업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구세주 역할을 한 바 있다. 정부의 까다롭고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은행들이 불법적인 활동에 연루됐을 수도 있는 암호화폐 업체들과 연결되는 것을 꺼리고 있던 때에 테더가 은행 계좌를 트면서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이 연결될 수 있었다.
테더는 혐의사실을 곧바로 부인했다. 지금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테더는 정기적으로 법무부를 포함한 미 사법당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