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나오면서 단일 사고 인명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태원에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30일 오전 6시(한국시간) 현재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는 149명, 부상자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2시 40분쯤 사망자 120명, 부상자 100명으로 발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사상자 수가 늘었다.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이들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29일 밤 핼로윈을 앞두고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149명이 사망했고, 15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22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연합뉴스에 "밤 10시가 넘어 해밀톤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말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같은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가 발생한 사례는 과거에도 드물지만 있었다.
1994년 10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녀져 다리 위를 지나던 버스와 차량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1995년 6월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모두 부실 공사 혹은 허술한 안전 관리로 발생한 ‘인재’임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가장 가까운 대형 참사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꼽힌다. 이 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은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상자 신원확인과 사고현장 추가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