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지역의 전자유통업체 프라이스(Fry’s) 일렉트로닉스가 개업 36년만에 문을 닫는다.
24일 프라이스는 홈페이지에서 현재 미국내 31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라이스는 달라진 유통 환경과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지난 1985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존과 랜드, 데이브 프라이 3형제와 캐시 콜더가 공동으로 창업해 수퍼마켓으로 출발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주로 서부 지역 주에서 31개 전자 매장을 운영해왔다.
프라이스는 부품 등을 사다가 집에서 컴퓨터를 조립하는 애호가와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창업으로 성공한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후에 향수에 젖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프라이스 매장을 자주 찾곤했다.
그러나 COVID-19 팬데믹 이전부터 베스트바이와 타깃 같은 경쟁 유통업체에 밀리고 소비자들이 컴퓨터와 관련 부품을 점차 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폐업 소식을 전한 IT전문 매체 기크와이어(Geekwire)는 지난 2019년 10월 1만4121㎡ 규모인 워싱턴주 렌튼의 매장을 취재갔을 때 이미 선반들이 많이 비어있다며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에 밀리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 미국 소셜미디어에는 프라이스의 폐업 소식을 아쉬워하는 글들이 많이 올려졌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