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매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 상무부는 14일 지난해 12월 미 소매매출이 전월비 1.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을 크게 웃도는 큰 폭의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1%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소매매출 감소폭은 2.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0.3%를 증가를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과 크게 다른 결과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해 11월 26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쇼핑꾸러미를 들고 몰을 걸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12월 소매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온라인 매출도 8.7%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소매매출에만 타격을 준 것이 아니다. 상무부는 11월 소매매출 통계도 하향조정했다. 당초 발표됐던 0.3% 증가세가 이날 0.2%로 수정됐다. 그러나 소매매출은 전년동월비로는 16.9% 폭증했다.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이 크게 움츠러들었던 2020년 12월에 비해 지난해에는 소비 욕구가 되살아났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소비자들은 백신과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저축으로 무장하고 연말 소비에 나섰다. 그렇지만 연일 치솟는 물가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일부 감퇴시켰음이 확인됐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