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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러시아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사실 한국 드라마는 이미 예전부터 많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그 범위는 주로 10대, 20대 러시아 여성으로 다소 한정적 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징어 게임>은 생소하고 심지어 ‘이상하게’ 들리는 제목임에도 러시아 여성뿐만 아니라 러시아 남성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는 강남스타일, BTS, 김치, 기생충 등이 있다. 이제는 <오징어 게임>도 하나의 키워드로 러시아 사람들의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도 아시아에 큰 관심이 없는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 중국, 일본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중국인이다’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중국 액션 드라마 흉내를 내는 사람들이 아직도 러시아에는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오징어 게임>으로 넓게는 아시아, 좁게는 한국을 러시아 남성들에게 알리는 데 분명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본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러시아 남성들에게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장르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에 더해 한국에 대해 알지 못하던 러시아 사람들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 실력에 감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며 연쇄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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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한 배우들의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러시아어로 찾을 수 있다 – 출처 :24CMC(위), 5-tv.ru(아래)/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한국 배우들의 정보도 쉽게 러시아어로 찾아볼 수 있었다. 강새벽 역을 맡아 인지도를 쌓아올린 정호연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동안 러시아 포털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조연 배우들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드라마 내적인 요소, 즉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다양한 게임들도 러시아 곳곳에서 개최되는 이벤트의 부대 행사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는 체육 시간에 학생들이 하얀색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에 모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를 깨먹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사회자는 한국을 소개하면서 “이것은 한국의 게임이고 한국 사람들은 어렸을 적 누구나 아는 게임”이라 소개하며 한국에 관심이 없는 러시아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서두르는 사람은 일을 그르친다(Тише едешь - дальше будешь)’는 러시아 전통 속담으로 번역됐다. 놀이의 쟁점에 정확히 들어맞는 러시아어 번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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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에서 한국 게임을 하고 있는 러시아 학생들–출처 : 렌따루(Lenta.ru)>

 

<오징어 게임>의 화제성은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발견된다. 러시아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리서치사는 직장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47%가 근무 시간에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의 영향은 러시아에서도 사회 곳곳에 퍼졌지만, 사회적으로, 특히 아동 청소년에게 미칠 잠재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러시아 포털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한 폭력적인 행동을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범죄를 일으키고 있고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기사들은 일제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들의 지도가 꼭 필요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 여행이 어려운 러시아인들에게 <오징어 게임>은 콘텐츠로 한국을 알렸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이용해 세계 각지에 한국을 소개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고, 그 외에도 문화 콘텐츠가 국가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기생충>이 현지 사회에 끼친 문화적 영향력에 이어 <오징어 게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양한 물리적 교류가 단절된 이때, <오징어 게임>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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