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류 분야 중에서도 최근 미얀마에서 인기 있는 분야는 바로 K-뷰티이다. SNS를 통해 한국 연예인의 모습을 보며 화장법을 따라 하고자 하는 미얀마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하고 화려한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K-뷰티의 특징을 살린 메이크업을 다루는 현지 유튜버들도 등장한지 오래됐다. 또한 미얀마 유명 쇼핑몰 내 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2021년 미얀마 비상사태 선포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투자 기업의 철수로 인해 외화의 유입이 감소하고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물가는 10% 이상 올랐다. 특히 제조업 환경이 좋지 않아 소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미얀마는 외화 유입 감소와 수입 라이선스 발급 지연으로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달러 가격의 상승이 약 1.5배에 이르는 최종 소비재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미얀마 수출액은 2018년 860만 불, 2019년 1,320만 불, 2020년 1,520만 불, 2021년 1,500만 불, 2022년 3,150만 불이다. 특히 2021년 대비 2022년 수출액은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지에서 한국 상품이 적지 않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위)'K-Beauty Trend Exhibition'의 현장, (아래)뷰티 인플루언서들의 토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2월 25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미얀마 양곤의 유명 쇼핑몰(Times City)에서 'K-Beauty Trend Exhibition'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에뛰드, 제트티유, 팜스킨, 쌔뮤, 셀리맥스, 노워터, 베르티, 스타시크릿코리아, 레지에나 등이 참가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두 인플루언서(Captepillar Maybe, Phyopapablogs)의 방송이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은 마치 한국의 뷰티 박람회처럼 연출돼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눈을 끌기 충분했다. 행사 당일 K-뷰티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과 관람객들이 모였다. 특히 에디터의 메이크업 클래스와 뷰티 토크, 설명회와 바이어 미팅,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품평회도 진행돼 흥미로웠다. 이는 단순히 '한국 화장품은 미얀마에서 인기가 높다.'가 아닌 '한국 화장품 중에서도 이러한 제품이 특히 인기가 많다.'와 같은 현지인들의 자세한 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뷰티산업 관계자들에게 미얀마 진출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됐다.
< (위)스타시크릿코리아의 시크릿박스, (아래)부스를 홍보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과거 한국 제품을 수입해 그대로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OEM, ODM 등 위탁 생산하는 바이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어들에게 한국은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한국에는 ODM, OEM으로 주문 제작을 하는 기업, RAP을 보유한 연구 기업, 완성품을 판매하는 기업 등 다양한 회사가 모여 있고 무엇보다도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연예인 마케팅의 파급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빛나는 K-뷰티는 지속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KO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