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언론 《Animal Politico(아니말 폴리티코)》가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도, 틈새시장도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한류 분석을 기사화해 눈길을 끌었다. 한류를 파동의 개념으로 보고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류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멕시코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인기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기사는 "1990년 중반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1990년대 후반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은 수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을 모색했고, 놀랍게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산업으로 떠올랐다."며 "영화,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스포츠, 패션, 음식, 관광, 뷰티, 언어 등의 분야를 포괄하는 한류는 이제 세계 속에 자리 잡은 국가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멕시코는 케이팝 팬인 국가 중 톱이다.' - 출처: 'Animal Politico' >
2010년 멕시코에서 본격적인 케이팝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덕분에 한류는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Animal Politico》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멕시코에서 총 59회의 케이팝 콘서트가 열린 것으로 파악했는데 알려지지 않은 콘서트까지 합산하면 횟수는 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멕시코 방문이 중단되자, 현지 팬들은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자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시네폴리스(Cinépolis)와 같은 멕시코 대형 영화관도 케이팝 콘서트 실황 영화 상영을 통해 현지 팬들을 만족시키고 한류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케이팝 콘서트 실황 영화 관람객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1만 3,000명 수준이었으나 2018년 영화관 내 콘서트장 분위기 조성, 전석 매진 등 변화를 겪으며 성장을 보였다. 2022년 BTS의 케이팝 콘서트 실황 영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48만 명의 관람객을 달성하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은 최고 수익(2위)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가 매일 극장에서 방영하며 여러 날에 걸쳐 상영된 반면, BTS는 이틀 만에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처럼 현지 케이팝 팬클럽의 네트워크, 그리고 영화관은 멕시코에서 한류의 두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에 의하면 미국, 인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케이팝을 즐겨 듣는 상위 국가(5위)로 꼽히는 멕시코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는 BTS, 블랙핑크, TWICE,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순으로 나타났다(2022년 기준). 또한 2022년 BTS의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멕시코 도시는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몬테레이, 티후아나, 메리다이다. 특히 메리다는 멕시코 한인 후손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최근 멕시코 언론은 한류에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는 한류가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KO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