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사냥개들(Sabueso)>이 6월 18일 스페인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사냥개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금 상황이 어려워져 무자비한 사채업자들에 맞서는 복서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의 이야기를 드린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벽이 많이 사라지면서 스페인 넷플릭스에 한국 드라마들이 꾸준히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는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더 글로리>와 <택배기사>에 이어 <사냥개들>이 높은 순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La publica(라 푸블릭카)》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그저 오르기만 할 뿐"이라며 "<택배기사>나 <사냥개들>과 같은 드라마는 한국이 로맨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액션, SF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의 강점으로는 "다양한 소재는 물론이고 드라마 회차가 길지 않아 속도감 있게 하루 이틀 안에 다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벌써부터 <사냥개들>의 후속편이 있을 것인가를 궁금해하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인터넷 매체는 "<올드보이>의 독창적인 망치도, <오징어 게임>의 데스게임 없이 오로지 두 권투 선수의 주먹으로 서울의 굶주린 상어들에 맞선다."며 <사냥개들>을 소개했다. 또 다른 매체는 <사냥개들>을 소개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오른 '사냥개들' - 출처: 넷플릭스 >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라는 타냐는 "쉬는 일요일에 <사냥개들>을 몰아서 다 봤다."며 "일단 두 남자 배우의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둘의 케미스트리가 드라마의 재미를 배로 느끼게 했다."고 시청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액션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서사가 있는 드라마에 역동적인 액션이 가미돼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더 글로리>, <택배기사>에 이어 또다시 한국 드라마가 스페인 넷플릭스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와 품질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로아나는 "<오징어 게임>이나 <택배기사> 그리고 <사냥개들>과 같은 장르가 더 보편적으로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 같다."면서도 "로맨스물 더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한류 팬들 사이에서 이미 한국 드라마는 유명한 콘텐츠 중에 하나였고 그중 로맨스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 하지만 한국문화를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었기에 한국 로맨스물의 정서와 디테일에 열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흥행한 한국 콘텐츠들은 강렬한 영상미로 문화의 장벽을 낮춘 액션, SF 등 장르물로 전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장르물이 정서적 거리감을 좁혀줌에 따라 한국 드라마의 강점 중 하나인 로맨스도 재부상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에 오른 콘텐츠를 살펴보면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다수의 한국 배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미국 로맨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가 높은 순위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6월 21일에는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한국 로맨스 드라마 <킹더랜드>가 10위에 진입했다. 장르물부터 그동안 한국 콘텐츠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져 왔던 로맨스물까지 한국 드라마는 서양의 콘텐츠산업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KO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