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04월 29,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바르샤바에 위치한 다문화도서관(Biblioteka Wielokulturowa)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모임이 지난 1월 25일 재개돼 현지 독자들을 찾았다. 캐나다 출신의 자원봉사자 앤드류(Andrew)가 주최하는 해당 북클럽은 매월 다른 도서를 다루는데, 올해 첫 독서 모임은 영어 책인 『Crying in H Mart』로 진행됐다. 'H Mart'는 미국에서 아시아 식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인 마트다.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동안 만들어 주셨던 한국 음식을 떠올리며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하며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는 내용이다. 40주 연속 《The New York Times(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해당 회고록은 인디 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의 작품이다. 해당 도서는 다문화도서관 및 바르샤바 내 다른 외국어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지 서점에서는 폴란드어 번역본 『Płacząc w H Mart』를 구매할 수 있다.

 

20240131_082738062_96340.jpg

 

< 다문화도서관 북클럽에서 소개한 'Crying in H Mart' - 출처: 다문화도서관 페이스북 계정(@bibliotekawielokulturowa) >

 

바르샤바 최대 규모의 외국어 도서 컬렉션을 보유한 다문화도서관은 지방정부 문화기관 형태의 독립 조직 단위로 26개의 지점을 운영해 각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정보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한다. 다문화도서관은 2004년 7월 1일 수도 바르샤바 의회 결의문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프라가 포우드니에(Praga Południe) 지역 주민들의 문화 및 사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그문트 얀 룸라공공도서관(Biblioteka Publiczna im. Zygmunta Jana Rumla)이라 불리는 이곳은 "신뢰와 상호 이해의 분위기에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존중, 관용, 대화 및 협력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모든 개인은 도서관 및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라는 다문화도서관에 관한 유네스코 선언문에 따라 외국 장서를 수집해 제공한다. 또한 다른 국가의 문화에 대한 교육 활동을 통해 문화 간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커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7년 만에 새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폴란드 독자들을 찾았다. 한강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주변의 어둠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의 빛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투쟁과 존엄성을 전한다. 특히 세 여성의 감동적인 초상화를 그리며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폭력, 상실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한다. 이때 비극적 사건은 집단기억, 역사적 책임 등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구실이 된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한강 작가는 "몇 년 전 누군가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인지 물었을 때 사랑에 관한 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20240131_082903987_35853.jpg

 

< 1월 24일 폴란드어로 번역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 출처: FOKSAL 출판사 페이스북 계정(@wydawnictwo.wab) >

 

폴란드 독자 카밀라(Kamila Kwiecińska) 씨는 "살다 보면 가끔 어려운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존경심으로 역사를 활용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작가의 도서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강 작가가 도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성취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라며 10줄 이상의 긴 서평을 남겼다. 또 다른 독자는 "한강 작가는 상징성과 환상주의를 훌륭하게 활용하며 자연 묘사를 통한 은유적인 전달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아시아 문학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추천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도서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문학적 가치를 폴란드어로 풀어내 폴란드 출판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현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에 이은 한국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이에 대한 현지의 큰 관심으로 가득 찬 2024년 1월이었다. 올해도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의 도서가 폴란드어로 소개돼 문학 영역에서 양국의 교류가 확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KOFICE>



  1. '오징어 게임 시즌 2' 미얀마 현지 언론 보도

    코로나19 기간 한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는 <오징어 게임>이다. 당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대단했던 미얀마에서도 현지 아이들이 한국어로 ...
    Reply0 file
    Read More
  2. 폴란드 사로잡은 글로벌 OTT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한국 콘텐츠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문화적 현상이 됐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한국의 드라마, 영화, 다큐멘...
    Reply0 file
    Read More
  3. 몽골 울란바토르국제영화제, 한-몽 합작영화 주목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몽골 영화예술인을 비롯해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의 최대 축제인 '제16회 울란바토르국제영화제(Ulaanbaatar International Film...
    Reply0 file
    Read More
  4. 고베 모토마치에 자리 잡은 한류 상점들

    일본 내 한류의 인기와 함께 오사카 근교인 고베(神戸)에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통신원은 고베의 모토마치(元町)에 위치한 한류 상점들의 근...
    Reply0 file
    Read More
  5. 스톡홀름 동아시아박물관 '한국관'

    스톡홀름에 위치한 동아시아박물관(Östasiatiska museet)이 엘리베이터 공사를 이유로 이번 달부터 2년 동안 문을 닫게 됐다. 동아시아박물관은 한국관에서 ...
    Reply0 file
    Read More
  6. 멕시코 '한국에 대해 말해줘(Cuéntame de Corea)' 프로...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웬디 리(EWNDY LEE)가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 말해줘(Cuéntame de Corea)'라는 한국문화 프로젝트가 1...
    Reply0 file
    Read More
  7. 케이팝 새로운 전성기 맞은 홍콩

    홍콩 유명 신문 《South China Morning Post(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지난 19일 '블랙핑크, 르세라핌, 에이티즈, 더 로즈: 어떻게 케이팝이 코첼라(C...
    Reply0 file
    Read More
  8. 헝가리 부다페스트, 케이팝 뮤직비디오 새 촬영 중심지...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케이팝 뮤직비디오 촬영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헝가리는 <아이리스 2(2013)>, <닥터 이방인(2014)>, <맨투맨(2017)>, ...
    Reply0 file
    Read More
  9. 벨기에, 이제 밀키트도 한식이다

    벨기에 일반 가정집에서는 주로 어떤 요리를 할까? 먼저 스토프플리스(Stoofvlees)는 소고기 스튜와 감자튀김에 애플무스나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다. 스토프플리...
    Reply0 file
    Read More
  10. 폴란드서 한강 작가 '작별하지 않는다' 번역 출간

    바르샤바에 위치한 다문화도서관(Biblioteka Wielokulturowa)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모임이 지난 1월 25일 재개돼 현지 독자들을 찾았다. 캐나다 출신의 자원봉사...
    Reply0 file
    Read More
  11. 제47회 시드니 페스티벌,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호주의 1월은 초‧중‧고학생들의 방학으로 모처럼 가족 단위 휴가철을 맞이한 시기다. 이에 다양한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기획 및 운영되고 있다. 먼저 시드니 달...
    Reply0 file
    Read More
  12. 폴란드어로 번역돼 연이어 발간되는 한국문학

    2022년 이맘때쯤 출판사 타이푸니(Tajfuny)에서 2023년 발간할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Cursed Bunny)』 사전 출판 행사가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얼...
    Reply0 file
    Read More
  13.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이란서 인기리 방영 중

    최근 이란에서 한국의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방영되고 있는데, 이란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의 제3...
    Reply0 file
    Read More
  14. 싱가포르, '무빙(Moving)' 인기 뜨겁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디즈니플러스(Disney Plus)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Moving)>의 인기가 뜨겁다. 2021년 2월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의 구독...
    Reply0 file
    Read More
  15. 스페인 최초 케이팝 페스티벌, 'SBS 슈퍼 콘서트'

    스페인 최초의 케이팝 뮤직 페스티벌 '2023 케이팝 럭스 X SBS 슈퍼 콘서트(2023 KPOP LUX X SBS Super Concert in Madrid)'가 지난 7월 22일 마드리드 ...
    Reply0 file
    Read More
  16. 스페인 넷플릭스 점령한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사냥개들(Sabueso)>이 6월 18일 스페인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사냥개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금 상황이 어려워져 무자비...
    Reply0 file
    Read More
  17. 멕시코에서 '케이팝'의 현주소

    최근 멕시코 언론 《Animal Politico(아니말 폴리티코)》가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도, 틈새시장도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한류 분석을 기사화해 눈길을 ...
    Reply0 file
    Read More
  18. 한류, 말레이시아 네일아트 어떻게 바꾸었을까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한류 인기가 음식, 패션을 넘어 뷰티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K-네일'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
    Reply0 file
    Read More
  19. '2023 폴란드 바르샤바 케이팝 데이' 열리다

    지난 3월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아르티아예술아카데미(Artia Akademia Artystyczna)와 쇼케이스이벤트(Showcase Events)의 공동 주관으로 '2023 바르...
    Reply0 file
    Read More
  20. 미얀마에서 K-뷰티 인기

    다양한 한류 분야 중에서도 최근 미얀마에서 인기 있는 분야는 바로 K-뷰티이다. SNS를 통해 한국 연예인의 모습을 보며 화장법을 따라 하고자 하는 미얀마인들이...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맛슐랭

칼럼

CA재활용 공보관 '세계 재활용의 날...작은 ...

세계 재활용의 날과 그 이후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

“CA 커뮤니티칼리지 내 꿈 이루도록 도와준다”

  <기고: Kevin Dinh, 어바인 밸리 칼리지 재학...

유엔 Refuse Refuse 설립자-메모리얼 데이 ...

5월은 아시안 태평양계 (AAPI) 커뮤니티에 있어 매우 ...

알렉스 리 LA 케어핼스플랜 의료 최고 담당자

  <Alexander (Alex) Li, M.D.는 현재 전국적으...

제이 예 UC데이비스 심장전문의, 아동 백신접종

  <제이 예 박사, UC데이비스 대학 병원 소아 ...

킴벌리 장 박사-예방격리와 확진격리 차이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Omicron) 변이로 인해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