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케이팝 뮤직비디오들은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신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유튜브 조회 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신드롬은 세계 많은 국가에서 관찰된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카자흐스탄 대중, 특히 청소년들은 인터넷, 특히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시청한다. 이러한 인기를 방증하듯,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기사를 보도하곤 한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뉴스 포털 《누르케이제트(nur.kz)》와 《탱그리뉴스》가 케이팝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현지 언론기사에 등장한 BTS – 출처 : 탱그리뉴스(Tengrinews)〉
‘한국의 보이 밴드 BTS가 유튜브 최다 조회 수 경신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Клип корейской группы побил три рекорда Гиннесса в YouTube)’이란 제목의 기사는 방탄소년단이 3개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케이팝의 수요가 청소년층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 연령을 아우르는 뉴스 포털에 방탄소년단의 성공기가 소개된 점은 흥미로운 사안이다. 아래는 《탱그리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일부를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
방탄소년단이 신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s with Luv)〉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기네스 공식 트위터에 전해졌다. 동 음원의 뮤직비디오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조회된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조회된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조회된 케이팝 뮤직비디오’ 총 3개 부문에서 기록을 달성했다. 4월 12일 발표된 동 뮤직비디오는 첫날에만 7,46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사를 쓰는 시점에는 1억 6,9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등록된 댓글은 280만 건에 달한다.
〈현지 언론기사에 등장한 BTS – 출처 : 누르케이제트(nur.kz)〉
상기 기사는 다소 분량이 짧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내용이 길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사실 관계의 전달만으로도 신기록 경신 소식은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동 기사에 달린 댓글들과, 대중들의 댓글 토론만 보아도 카자흐스탄에서 이들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청소년층을 필두로 해 형성된 케이팝 팬덤은 이미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단지 아는 것에 더불어 이들의 팬이기 때문에 짤막한 기사의 분량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형적인 남성상에 위배된 이들의 스타일에 대한 지적 의견이 있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을 사진으로만 접한 사람들은 이들을 여성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청소년 보호를 위해 이러한 문화 소비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옷 스타일, 머리 색을 토론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사의 쟁점은 이들의 외모가 아닌,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한다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케이팝 관련 뉴스는 보도가 될 때마다 논쟁의 대상이자 관심의 대상이 된다. 소수의 의견이 카자흐스탄 전체 대중의 의견이 아닌 만큼, 댓글에 달린 의견이 전체 사회 분위기로 치환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최근 카자흐스탄 청소년들은 지속적으로 케이팝을 듣고 있으며 케이팝 퍼포먼스를 익히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