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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퀴즈라고 하면, 인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떠오를 것이다. 지난달 24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 퀴즈대회는 상금 없이도 참가자와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게다가 이 퀴즈대회는 그 주제도 독특했다. 바로 한국을 주제로 한 퀴즈대회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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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협동조합(NCUI) 강당에서 열린 제4회 한-인도 친선 퀴즈 경연대회 모습>

 

주인도 한국문화원은 2016년부터 델리 수도권 지역의 8학년에서 12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인도 친선 퀴즈 경연대회를 시작했다. 학구열이 대단한 인도 청소년들의 관심사에 맞춘 한국 홍보다.

 

2016년 1만 2천명의 참가자로 시작한 대회는 올해 4회를 맞아 총 2만 3천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했다. 수도권인 델리 NCR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 주제 퀴즈 대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참가자 수가 많은 만큼 학교 내에서 개최되는 1차 예선, 문화원에서 개최되는 2차 예선을 거쳐 최종 24인만이 결선에 진출한다.

 

본 대회의 독특한 점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1~4등 우승 학생들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종 결선의 우승자 1등부터 4등은 5박 6일의 한국 여행을 무료로 떠난다. 퀴즈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5등에게 주어지는 1만루피(한화 1만 6천원 상당) 보다는 한국 여행만을 바란다.


이번 제 4회 한-인도 친선 퀴즈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한국에 가고 싶은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라는 사회자의 말에 결선 장소인 인도 뉴델리 협동조합(NCUI) 강당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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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뉴델리 지사가 행사장에 설치한 홍보 부스에 학생들이 몰려가 잡지와 리플렛을 앞 다투어 가져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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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것이 현대차이고, 많은 집에 LG, 혹은 삼성 가전기기가 있지만 막상 인도인들에게 물어보면 이러한 브랜드들이 한국브랜드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도 학생들의 경우 역시 그렇다. 중국, 일본과 헷갈리기도 하고,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거나 혹은 북한과 헷갈리기도 한다. 한국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문화원에서는 사전에 한국과 관련된 레퍼런스 자료와 해외문화홍보원이 발간한 책 『Facts about Korea』 책을 나눠주고 있다.

 

수재들답게 인도 학생들은 이러한 자료들을 열심히 공부한다. 이들의 열의에 심사를 맡은 세종학당 선생님들 역시 혀를 내두른다. 3년 연속 참가한 한 학교는 선생님이 특별반까지 꾸려가며 방과 후 활동으로 학생들을 공부시켰다고 한다. 이미 기초 자료가 주어진 만큼 퀴즈의 난이도는 높다.

 

‘창덕궁’, ‘숭례문’ 같은 한국의 고궁들의 이름을 영어로 철자까지 바르게 써야 하며, 2차 예선과 결선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 단어들을 직접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선에 모인 600여 명의 관객들과 24명의 결선 진출자들 역시 모두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퀴즈의 모든 문제들을 다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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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에서 문제에 답하고 있는 1등 수상자 악샷 싱(Akshat Singh) 학생.>

 

‘외워서 푸는’ 퀴즈 문제가 쉽고 의미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인도에서는 오히려 더욱 좋은 홍보수단이 된다. 적어도 2만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기 때문이다. 올해는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의 설립 년도, 독도, 동해와 같은 퀴즈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경복궁, 롯데 타워 같은 유명 관광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관광 역시 알린다. 

 

김치, 국수, 떡과 같은 한식은 물론이요 추석, 설날 같은 명절들 역시 학생들에게 기억된다. 이들이 집에 가 가족들에게 퀴즈대회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이어가며 한-인도 관계에 기여할 수도 있다.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퀴즈대회와 에세이 경연대회, 사생대회 모두 이러한 학생들을 키워내는 데 주목한다.

 

지난 2016년 퀴즈대회에 참가하여서는 5등을 차지하고, 이후 에세이 대회 2등상을 받아 한국에 다녀온바 있는 델리대학교 학생 카우샴비(Kaushambi, 19세)는 올해 퀴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한국에 대해 얼마 알지 못했다는 그는 대회를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위키피디아’로 불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퀴즈대회에서 한국 여행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에세이 경연대회에 도전하며 책에서 보고 가보고 싶었던 한국의 명소들에 대해 적어 결국 한국에 가게 되었다. “한국 여행은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는 그는 한국에서 열린 29회 세계 유스 포럼에도 선정되어 참석하고, 이후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제관계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그가 언젠가 외교관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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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퀴즈에 답하기 위해 무대 앞으로 모여든 학생들>

 

인도는 세계 1위 청년 인구를 가진 나라다. 전체 인구의 50%에 육박하는 인도의 청소년층은 미래의 인도를 이끌어 나갈 핵심이다. 미래의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알리는 일은 숲을 만들기 위해 묘목과 씨앗을 심는 일이다. 

 

올해 4회를 맞아 마니푸르, 뭄바이로 확대되어 개최되는 퀴즈대회는 인도 청소년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심고 있다. 열정과 명석함, 그리고 한국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담은 이 학생들이 이끌어갈 한-인도 관계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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