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가 음력 설(설날)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에 포용적인 사회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 내 공립학교의 공휴일에 아시아 음력설을 넣도록 ‘교육법’을 개정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이 개정법은 7월1일부터 시행되었지만 내년부터 실질적인 첫 휴일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에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이 아닌 아시아 설날(Asian Lunar New Year)을 명기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운데 아래)가 뉴욕 공립학교의 공휴일에 ‘아시아 설날(Asian Lunar New Year)’을 추가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법 개정에 이바지한 한국계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왼쪽 첫 번째) 등이 함께 자리했다. 출처 뉴욕주 정부 홈페이지>
그간 미국에서는 그레고리력의 1월1일이 아닌 음력의 첫날을 지내는 구정을 중국 설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베트남 등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호응해 미국 정치계에서는 공식 용어로 중국 설날을 피해 왔다.
이날 호컬 주지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음력설을 뉴욕의 (공립)학교 휴일로 공식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이는 뉴욕의 AAPI 공동체의 중요성과 우리 주를 위대하게 만드는 풍부한 다양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법 개정에는 한국계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김 의원은 2015년 음력설을 뉴욕시 공립학교의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으며 이후 뉴욕주로 확대하는 데 힘써 왔다.
7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지난해 뉴욕주 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다. 같은 해 주 의회가 매년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