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한다.
20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어 재임 시절 자신의 주요 성과로 평가받는 소위 '오바마 케어'(의료보험 보장 확대)를 언급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매일 그들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20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차기 대통령이라는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CNN 캡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그는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트럼프)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질 두려움까지 가져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의를 위해 대통령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선 "역사는 조 바이든을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 민주주의를 구한 뛰어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서 그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연단에 올라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Do something)고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인 지난달 26일부터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박현종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