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선거에 김한일 현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회장은 5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깊은 고민을 했다”며 “아직 못 이룬 목표를 끝마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1일 선거관리위원장 임명 발표 이후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김 회장이 출마로 마음을 굳힌데에는 한인회의 ‘자급자족’과 시나 주 등으로부터의 ‘정부자금 확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전기세, 물세, 인터넷, 보험료, 보안 관련 등으로 지출되는 한 달 평균 비용이 4,000-4,500달러에 달한다”며 “여기에 한인회관 행사(한 달에 2번 기준) 시에 들어가는 청소 등 인건비와 식사비에도 3,600~4,600달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제까지는 한인회관 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4,000-4,500달러 외에 인건비, 식사비용 등을 제가 부담했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한인회관 운영을 위해 우리가 벌어서 충당하는 ‘자급자족’ 시스템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급자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한인회관 내 비어 있는 사무실 3개를 렌트주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한인회관의 기본적 지출을 해결하려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22년 12월 제 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에 당선된 김한일 당시 신임회장이 향후 계획을 담은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인 커뮤니티가 이제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 면에서 받아온 푸대접(?)에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중국 커뮤니티가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받은 정부지원금이 400만달러에 이른다. 일본 커뮤니티의 상징인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리모델링에 2,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김 회장은 “숫자가 많지도 않은 일본 커뮤니티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한국 커뮤니티는 지난 36년 동안 20만 달러도 받지 못했다”며 “지난 수십년 간 정부 펀딩을 받아 받자 몇천 달러에서 몇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고 개탄했다.
그는 자급자족과 정부 펀딩을 모아 한국어반, 노인이나 한인 1세를 위한 영어, 컴퓨터 교실을 비롯해 건강과 법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한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회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한인회관이라는 하드웨어는 갖춰졌지만, 그 안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며 “이 두 개의 기틀은 꼭 다져놓고 싶어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라는 강력한 후보의 출마 의사 표명에 차기 한인회장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들이 도전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2대 한인회장 선거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던 여러 후보가 김 후보의 출마 선언에 중도에 포기했던 전례가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김 회장을 상대로 쉽사리 다른 후보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냐”며 "대항마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는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며 “어떤 후보가 나타날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