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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 되살아난 독립운동 정신

 

“역사는 인간 깨우는 인문학” “공유된 기억, 한민족 잇는다” 

 

 

EBS ‘위대한 수업–그레이트 마인즈’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허성호 CP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 초청으로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특강’을 진행했다.
 

1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관에서 진행된 특강에는 다양한 세대와 배경의 한인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도산 안창호, 유일한 박사 등 AI로 되살아난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이미전 한인회 이사 및 교육위원장, 캐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안진수 전 버클리대 한국학연구소장, 박미정 코윈 미서부지역 담당관,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장, 박성희 NAKS-NCAL 협회장, 최경수 실리콘밸리 한미시니어 봉사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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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초청으로 진행된 허성호 CP의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특강’에서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연에 앞서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김순옥 재무이사장, 이진희 코윈 SF지회 고문의 꽃다발 증정, 김한일 한인회장의 환영 인사 및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허 CP는 “이렇게 따뜻한 환영은 처음”이라며 “청중의 연령, 언어, 역사 이해 수준이 모두 달라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뗀다.

 

그는 “역사는 단순한 연도 암기가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철학을 이해하는 인문학”이라며 “오늘 강의는 지식 전달보다 사고의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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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호 CP가 '재외동포를 위한 우리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울 양정고 출신인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선수를 직접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1905년 설립된 민족사학에서 강한 애국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언론으로 진로를 바꿔 현재는 역사 다큐멘터리 전문 PD로 활동하고 있다.

 

허 CP는 “역사 다큐멘터리는 사라진 사건을 재현해야 해 깊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사명감으로 16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제작한 대표작 ‘위대한 수업–그레이트 마인즈’는 전 세계 석학과 노벨상 수상자를 인터뷰하며 인류 지식의 흐름을 탐구하는 EBS 대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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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호 CP가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그는 퀴즈와 경품 이벤트로 강연 분위기를 활기 있게 이끌었으며, 베이지역 한인 청소년들에게 EBS 교육 플랫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연 중반부에서 허 CP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중심으로 재외동포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19년 상하이에서 출범한 임시정부는 우리 독립운동의 핵심이었다”며 “역사를 아는 것은 단지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정체성과 미래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에서 배우는 인간의 가치와 통합의 힘입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전쟁과 인간의 야만성은 형태를 달리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례로 들어 “전쟁 속 여성의 희생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선 인간의 이성과 양심이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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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호 CP가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세워진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예로 들며 위안부 역사를 알아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또한 김한일 회장의 주도로 건립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와 서울 남산 공원의 자매 기림비를 언급하며 “이 운동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인류적 실천이었다”면서 “전 세계 한인들이 서명운동과 기림비 건립에 앞장선 것은 인류의 이성을 통해 야만을 극복하려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허 CP는 역사를 배우는 두 번째 이유로 ‘공유된 기억’을 통한 사회 통합을 제시했다.

 

이스라엘 출신 역사학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인유발 하라리의 말을 인용해 “모든 인간 협력의 기반은 공유된 이야기와 믿음”이라며 “같은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은 강한 연대 의식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민족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강점기 같은 시련을 함께 겪으며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왔다”며 “공유된 기억을 부정하면 민족 정체성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뿌리를 소개했다. 허 CP는 “김한일 회장이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말을 항상 한다며 그 말에 동감한다”면서 “1903년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대위 목사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심이 돼 한인 친목회를 조직하고 이후 공립협회로 발전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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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임을 설명하고 있는 허성호 CP>

 

허 CP는 “하와이 농장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차별로 본토로 이주한 한인들이 이 지역 한인사회의 주축이 됐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립협회와 대한인국민회 등 단체들의 통합과 분열, 재통합의 과정을 언급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조국을 위한 헌신이 있었다”며 “이들의 희생과 단결이 오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만든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허 CP는 강연 말미에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삶을 통해 재미 한인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 유 박사는 9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19년 3·1운동 직후 필라델피아 한인대회에서 ‘새로운 나라의 청사진’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귀국 후에는 유한양행을 설립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의료 복지 향상에 기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정보국 OSS 요원으로도 활동했다고 허 CP는 설명했다.

 

그는 “유 박사의 삶은 경제, 사상, 군사 세 분야를 아우른 독립운동의 모범”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를 다루며 “독도는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보이지만 일본 땅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시각적 연속성만으로도 한국의 역사적 지배권을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허 CP는 “국제수로기구 규정에 따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지명은 병기해야 한다”며 “현재 전 세계 지도 약 40%가 동해(East Sea)를 병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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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독도·동해 이름바로잡기 운동을 전개해온 김한일(당시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의 활동이 지난 2020년 10월 22일 EBS ‘독도채널e’ 시즌2 ‘동해’편 방송에 조명됐다>

 

그는 “한국의 초중고에서는 매년 4월을 독도 교육주간으로 운영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있다”며 “해외 한인들도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구매할 때 ‘East Sea’ 병기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은 독립운동의 정신과 오늘날의 영토 수호 의식을 함께 되새기며, 샌프란시스코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일깨운 자리였다”며 “역사의 의미를 재각인하고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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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호 CP가 100여 년 이상의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의 역사를 공부하며, '지구상 가장 빛나는 역사를 가진 한인회'라는 결론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강 후 소프라노 엔젤리나 리 씨의 ‘홀로 아리랑’ 공연과 화랑 청소년재단 학생들의 독도 관련 플래시몹 댄스, 웅변, 조각 및 디지털 아트, 동영상 등의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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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청소년재단 학생들이 독도 관련 플래시몹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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