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고치인 18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폭스40 뉴스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차주들은 여전히 상환을 이어가고 있지만, 20대 젊은층의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며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부채의 약 3%가 90일 이상 연체된 ‘심각한 연체’ 상태로,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폭이다. 특히 18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의 연체율은 약 5%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학자금 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인 1조6,5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부채 구성은 주택담보대출 13조700억 달러, 자동차 대출 1조6,600억 달러, 학자금 대출 1조6,500억 달러, 신용카드 부채 1조2,300억 달러, 기타 부채 5,500억 달러, 주택담보 신용한도(HELOC) 4,200억 달러 등이다.

<5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고치인 18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뉴욕 연준의 이돈훈 선임연구고문은 “모기지 연체율이 낮은 것은 주택시장 회복력 덕분”이라며 “충분한 주택 자산과 엄격한 대출 심사 기준이 부실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체 부채 중 4.5%가 연체 단계에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과 유사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11%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가계 부채 대비 소득 비율은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다소 상승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점점 ‘K자형 경제’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소득층은 소비와 자산을 늘리는 반면, 저소득층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미국 상위 10% 가구가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항공·호텔 등 주요 기업들은 고급 서비스 매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조사회사 트랜스유니언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차주의 비율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신용이 매우 우수한 ‘슈퍼프라임’ 차주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이 양극단 계층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분기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차주 1인당 6,523달러로, 약 1억7,500만 명이 잔액을 보유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저소득층 소비자는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상위 계층은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경제 내에서 분명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