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대해 최고 107%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조만간 수입 스파게티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1일 CBS 뉴스가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 몰리사나(La Molisana), 루치오 가로팔로(Pastificio Lucio Garofalo) 등 이탈리아 주요 13개 파스타 제조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했다며, 이들에 대해 92%의 반덤핑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기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적용되는 15%의 관세가 더해지면 총 107%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대해 최고 107%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수입 중단 우려 확산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품목에 부과한 관세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식품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식품 분석가 필 렘퍼트는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매대가 절반가량 비게 될 것”이라며 “일부 이탈리아 업체들은 미국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CBS뉴스에 “이탈리아 파스타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반덤핑 관세는 아직 제안 단계이며, 관련 업체들이 몇 달간 추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부 이탈리아 업체들은 내년 1월부터 미국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온 미 상무부의 장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세 적용 대상에는 라 몰리사나와 가로팔로 외에도 바릴라(Barilla), 루모(Rummo), 파스티피치오 타마(Pastificio Tamma), 파스티피치오 리구오리(Pastificio Liguori) 등 13개 업체가 포함된다.
미국은 지난해 이탈리아로부터 약 6억8,400만 달러 규모의 파스타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이탈리아 파스타의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