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남동부를 덮친 최악의 산불이 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주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며 더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6일 영 BBC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등 동부 지역에 5일 큰 비가 내리며 기온이 다소 떨어졌다. 이 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산불을 잠시 막았다. 그러나 호주 당국은 오는 9일까지 기온이 더 오를 것이며, 뉴사우스웨일스주(NSW)와 빅토리아주의 화재가 만나 더 큰 메가 화재(mega blaze)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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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주 주지사는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지금까지 24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최악의 화재로 번졌다. 최근엔 폭염까지 겹치며 호주 국민들은 힘든 나날을 견뎌야 했다.
NSW주와 빅토리아주는 지난 2일과 5일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SW주는 4만㎢, 빅토리아주는 60㎢가 넘는 녹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야생동물 5억 마리가 죽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