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재외동포의 울타리로 여러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대변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있고, 건의사항이 있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고쳐나가도록 하고 또 좋은 정책을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27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50여 명의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단체장과 교육관계자가 초청됐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이기철(앞줄 7번째) 재외동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가 끝난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청장은 재외동포청의 업무 소개와 함께 “한국의 정지경제 발전사를 외국 교과서에 수록하는 사업을 동포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발전상을 외국 교과서에 수록하고 한글학교 차세대에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청장은 “재외동포 정책의 핵심 목표는 두 가지로 동포의 정체성과 주류사회 진출 지원이다”라며 “쉽게 말해서 한국인임을 잊지 말고 거주국에서 출세하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민의 잘못된 인식 개선과 관련 캠페인을 추진중이라며 한국 내 교과서에 재외동포에 대한 해외 이주 배경, 각국에서 힘든 노동을 견디고 인종차별을 당하면서도 번 돈을 고국의 독립을 위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및 운영자금으로 쓰이도록 기부하는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국내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모금해 전달한 부분 등 관련 내용이 거의 없다며 국내 교과서에 이같은 내용을 실어서 국민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동포청장이 동포청의 역할과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동영상 ‘재외동포들의 모국 기여’를 제작⸳배포했고, 지난 2월 22일에는 ‘재외동포와 함께 항해하라’는 제목의 국가 브랜드 전시회도 공동 주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왜 한국은 자랑스런 나라인가? : 한국 정치경제 발전상 알리기에 있어 재외동포 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슬라이드 상영과 함께 이를 설명했다.
이 청장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정도로 성장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80여개 나라 중에서 유럽연합(EU) 수준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청장은 “한국은 가장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이런 목적을 달성한 착한 나라 중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재외동포들이 자국 내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이 실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네덜란드 대사 재임 시 현지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을 수록했던 경험을 전하고 “이를 위해 동포사회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김민철 재외동포정책국장도 '재외동포정책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브리핑했다.
<김민철 재외동포정책국장이 재외동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이 청장은 이중국적 연령 하한에 관해 “55세 이하를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여론을 감안해 한국민들에게 재외동포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철 청장이 강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후 이 청장은 한인회관 내 소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북부 캘리포니아 교육관계자 10여 명과 별도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2차 간담회에는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강완희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 남기령 코리안센터 관장,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오연수 산라몬한국어사랑모임 회장,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철 청장이 북가주 교육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들 교육자들은 재외동포 개념과 정체성 함양, 한글학교 교사, 교장 초청 한국 연수, 미국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넣는 방법과 콘텐츠 프로세스 검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각 학교, 기관, 단체에 맞는 동포청의 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송지은(가운데)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이 이기철 청장에게 한국학교 후원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