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5년 내 병력을 약 5%(2만4000명) 줄이기로 했다. 9·11 테러 이후 20여 년간 주로 반체제·반테러 작전에 초점을 맞춰 온 병력 구조를 진보한 군사 강국들에 대응한 대규모 전투 작전 위주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4일 언론에 따르면 미 육군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과 진화하는 전쟁 성격을 고려해 미래의 위협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군을 현대화하고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육군 전력구조 개편’ 백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 육군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작전환경 속에서 미래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잘 훈련되고 응집된 치명적인 병력을 향후 10년에 걸쳐 재편성할 예정이다. 우선 2029 회계연도(2028년 10월~2029년 9월)까지 육군 정원이 당초 설계한 49만4000명에서 2만4000명(약 5%) 적은 47만 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위를 떨친 드론 등으로 현대전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출처 The U.S. Army 캡처>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국방부 관계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과 전쟁 중 증가한 병력 가운데 오늘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반군 관련 직종 등 이미 공석 상태인 직책이 주로 삭감되며, 특수작전부대에서 약 3000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법으로 허용된 병력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병사 개개인을 줄이는 게 아니다”라며 “실제로 병사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향후 보충으로 많은 병과에서 병사 수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과도한 병력과 무인화된 ‘빈’ 병력 구조를 줄여 대규모 전투 작전에 필요한 신종 전력의 새로운 편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동시에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하고 잦은 배치 부담을 줄이는 등 군의 새로운 능력 추가에 필요한 전력 재구축을 위해 모병 노력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육군은 현대전에서 중요성이 확대된 방공·무인기(드론) 부대 등 중요한 임무에 약 7500명을 증강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정보·장거리 타격 등과 관련한 다영역특임단 5개 부대를 구축한다. 육군은 이미 MDTF 3개를 창설했다.
<제임스 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