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리턴 매치가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45% 동률을 기록했다.
최근 실시된 미 에머슨 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대결에서 45% 동률을 나타냈다. 나머지 10%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으나 이들 응답자에게 어느 후보에게 마음이 가는지 묻자 51%는 바이든 대통령, 49%는 트럼프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슈퍼 화요일' 이후 리턴매치가 확정된 5~6일 유권자 13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7일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이에 반영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한 후 지지율에서 내내 열세를 보였으나 '슈퍼 화요일' 이후 6개월만에 다시 박빙 구도가 만들어졌다.
30대 미만 유권자에게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머슨 대학 여론조사의 스펜서 킴볼 전무이사는 "30대 미만 유권자 중에서는 바이든이 43%대 27%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으며 20%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이들에게 후보 선택을 강요할 시 바이든 지지율은 68%, 트럼프 지지율은 42%가 된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출처 CBS뉴스 캡처>
다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다수(30%)가 "트럼프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이번 대선이 차악 대결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토록 비호감 후보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던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을 1%포인트 차로 앞섰다. 뒤이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6%, 코넬 웨스트가 2%, 질 스타인이 1%를 얻었다. 지지 후보자가 없다고 답한 유권자는 7%에 달했다.
한편 이날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는 ▲트럼프가 싫어서라는 응답이 30%,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해서가 26%, ▲정책 이슈에 관심이 있어서가 21%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는 ▲트럼프를 좋아해서가 33%. ▲정책 이슈에 관심이 있어서가 31%. ▲지지 정당의 후보라서가 15%, ▲바이든이 싫어서가 12%로 파악됐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