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박원아(21)가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7년 정단원으로 입단한 지 3년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발레단은 박원아가 7월 1일부터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박원아는 입단 1년 만인 2018년 7월 솔리스트로 올라섰다. 당시 그와 함께 승급한 단원은 평균 6년 차 였다. 박원아는 그동안 호두까기 인형의 별사탕 요정, 조지 발란신의 세레나데,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랑새 파드되, 돈키호테의 키트리를 맡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박원아는 이후 2년 만에 수석무용수가 되면서 초고속 승급을 이뤄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COVID-19) 여파로 공연은 축소됐지만 그는 건재했다. 조지 발란신의 한여름 밤의 꿈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로 딱 한 회만 공연했다. 박원아는 리드 버터플라이를 맡았고, 매체들은 그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가슴 아프지만 깨끗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또 올해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정기 갈라공연에서 2인무인 그랑파 클래식 파드되를 공연해 세계를 홀렸다.
박원아는 선화예고 1학년 재학 중이던 2015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발레학교로부터 장학금 등을 제의받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2017년 7월 헬기 토마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단장은 그에게 정단원 입단 기회를 줬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박원아의 롤모델은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사샤 드 솔라(Sasha De Sola)로 알려졌다.
1933년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은 미국 최초의 발레 전문단체다. 현재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뉴욕시티발레단, 보스턴발레단과 함께 미국 발레단 ‘빅4’로 꼽힌다. 특히 미국적인 발레를 가장 잘 표현하고 알리는 발레단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박원아는 선화예중, 선화예고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발레를 습득했다. 2012년 시칠리아 바로카 국제콩쿨 대상, 2014년 서울국제콩쿨 주니어 1등, 프로발레협회콩쿨 대상을 수상했다.